애 둘을 키우자니 시간이 정말 없긴한데 주식 공부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될것같았다. 지금 못하면 앞으로도 못하는거니까....
그런데 주식공부를 나름대로 3-4주 꾸준히 해 보니까 느낀 점이 있다.
1. 시간이 없어서 못 하는 게 아니라, 길게 하려고 해서 못 했던 거였다
처음에는 늘 같은 이유로 미뤘다. 시간이 없어서.
주식 공부를 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을 확보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최소한 1시간 정도는 앉아서 집중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루를 돌아보면 늘 같은 결론을 내렸었다. '오늘은 못 하겠다.'라든지 '시간이 없다.'라든지...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또 다음 날이 지나고, 결국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 채 시간이 계속 흘렀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들었다.
정말 시간이 없는 걸까? 아니면 ‘길게 할 시간’이 없는 걸까.
하루를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완전히 비어 있는 시간은 없지만, 짧게 비는 순간들은 분명히 있었다. 아침에 잠깐 남는 시간, 아이를 재우고 나서의 몇 분, 이동하면서 생기는 틈이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정말 시간이 없어서 주식이나 경제 공부를 못 하는 게 아니라, 길게 해야 한다는 내가 세운 기준 때문에 시작을 못 하고 있었던 거였다. 그래서 기준을 완전히 바꿨다. 하루 10분만 하기로 했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10분은 낼 수 있었고, 부담이 없었다. 사실 처음에는 이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10분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 방식이 시작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시작하니까 멈추지 않게 되었고, 멈추지 않으니까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으니 꾸준히 이 공부를 해봐야지.

2. ‘하루 10분’이 쌓이면서 생각보다 많은 것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르기도 했고, 10분으로 시간을 정했기 때문에 정말 단순하게 시작했다. 뉴스 하나 읽기, 경제 기사 한 개 보기, 모르는 단어 하나 찾아보기. 그 정도였다. 신문을 보면서 모르던 경제용어나 주식용어가 많다는 것을 알게 외었다. 처음 며칠은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고, 용어도 낯설었다. 그래도 그냥 넘어갔다. 이해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건 ‘계속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 이틀, 일주일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전혀 모르겠던 기사들이,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읽히기 시작했다. 자주보이는 한자들도 알게 되고, 섹터마다에 대한 이해도 생기고, 섹터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도 알게되고, 특히 요즘에는 미국뉴스가 중요한데, 매파와 비둘기파에 대한 정의를 알게된건 정말로 유식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비슷한 흐름이 반복된다는 것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 느꼈다. 공부를 해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보니까 이해가 되는구나.
이 변화는 생각보다 컸다. 예전에는 주식이 막연하게 어렵게 느껴졌다면, 이제는 완전히 모르지는 않겠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감각이 중요했다. 완벽하게 아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알고 있다는 느낌이 공부를 계속 이어가게 만드는 힘이 됐다.
3. 결국 중요한 건 ‘잘하는 공부’가 아니라 ‘끊기지 않는 공부’였다.
주식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수익을 빨리 내고싶은 마음에 마음이 급했었다. 제대로 알고 시작해야 할 것 같았고, 틀리지 않게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오히려 시작이 더 어려웠다. 그런데 하루 10분을 계속 하다 보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끊기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하루에 1시간씩 하다가 멈추는 것보다, 하루 10분씩 계속 이어가는 것이 훨씬 의미 있었다.스스로에게 부담을 덜 주는 방법을 선택하니, 못 하는 날이 있어도 다시 돌아오기 쉬웠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게 됐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10분이 자연스럽게 15분이 되고, 20분이 되기도 했다. 억지로 늘린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시간이었다. 이 흐름이 만들어지니까, 주식 공부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게 가장 큰 변화였다. 더 이상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하는 일이 됐다.
워킹맘에게 시간은 늘 부족하다. 그래서 더 큰 시간을 만들려고 하면 결국 시작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방법은 단순하다.
목표를 작게 만들어서 그냥 시작하는 것. 하루 10분이면 충분하다.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계속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달라진다. 주식 공부는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래 놓지 않는 사람이 결국 만들어가는 것 같다. 3-4주 또 이 습관을 이어가다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또 달라져있겠지.